결혼 준비는 돈 싸움이다. 웨딩홀, 스드메, 예단, 예물까지 계산해보니 예상 금액이 5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래도 신혼여행만큼은 제대로 가고 싶었다. 문제는 남은 예산이 500만원밖에 없다는 것. 부산웨딩박람회를 다녀온 후 깨달았다. 현명한 정보 수집과 할인 활용이 전부라는 걸.
부산웨딩박람회에서 얻은 신혼여행 정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웨딩박람회에 갔다. 원래 목적은 스드메 업체 알아보기였는데, 박람회장 한쪽에 신혼여행 부스들이 모여 있었다. 여행사마다 패키지 상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상담을 받아보니 발리 5일이 1인당 250만원, 몰디브는 300만원 후반대. 패키지가 편하긴 한데 우리 예산으론 불가능했다. 그때 한 여행사 직원이 조언했다. “요즘은 자유여행이 훨씬 저렴해요. 직접 예약하면 패키지의 절반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어요.”
박람회에서 받은 자료집에 여러 플랫폼 정보가 있었다.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숙소는 아고다나 부킹닷컴, 현지 투어는 클룩. 이 정보 하나가 우리 신혼여행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클룩을 알게 된 계기
박람회에서 만난 신혼부부 한 쌍이 클룩을 적극 추천했다. “저희 다낭 다녀왔는데 현지 투어 다 클룩으로 예약했어요. 호텔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30% 이상 저렴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바로 검색해봤다.
클룩 사이트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었다. 동남아시아부터 유럽, 미주까지 전 세계 액티비티와 투어 상품이 있었다. 가격도 투명하게 나와 있고, 리뷰도 한글로 된 게 많아서 판단하기 쉬웠다.
특히 마음에 든 건 클룩 쿠폰 시스템이었다. 첫 예약 할인, 카테고리별 할인, 기간 한정 프로모션까지 다양했다. 몇 가지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클룩 할인코드를 적용해보니 총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발리 vs 다낭, 냉정한 비용 분석
두 도시를 놓고 고민했다. 발리는 로맨틱한 이미지가 강했고, 다낭은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았다. 직접 비교해봤다.
발리 7일 예상 경비
- 항공권: 왕복 2인 120만원 (비수기 기준)
- 숙소: 5성급 리조트 1박 30만원 x 6박 = 180만원
- 액티비티: 우붓 투어, 스노클링, 스파 등 약 60만원
- 식비 및 기타: 80만원
- 총 440만원
다낭 7일 예상 경비
- 항공권: 왕복 2인 80만원
- 숙소: 5성급 리조트 1박 15만원 x 6박 = 90만원
- 액티비티: 바나힐, 호이안 투어, 스파 등 약 40만원
- 식비 및 기타: 50만원
- 총 260만원
다낭으로 결정했다. 비용도 적게 들지만 볼거리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클룩에서 다낭 관련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 전략
항공권은 출발 3개월 전에 예약했다. 평일 새벽 시간대를 선택하니 주말 낮 시간보다 40% 저렴했다. 베트남항공 직항편으로 2인 80만원. 기내식 포함에 수하물 23kg씩 가능한 조건이었다.
숙소는 아고다에서 검색했다. 다낭 해변가 5성급 리조트 중에서 리뷰가 좋은 곳을 골랐다. 풀빌라는 예산 초과라 일반 디럭스룸으로 예약했다. 조식 포함에 수영장, 스파 이용 가능. 6박 90만원은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클룩으로 짠 일정
다낭에서 할 액티비티를 클룩에서 모두 예약했다. 현지 도착 후 호텔에서 예약하면 비싸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다.
예약한 상품 리스트
- 바나힐 왕복 케이블카 + 골든 브릿지 티켓: 2인 8만원
- 호이안 올드타운 + 야시장 반나절 투어: 2인 7만원
- 참 섬 스노클링 + 점심 포함 투어: 2인 12만원
- 베트남 전통 마사지 90분: 2인 6만원
- 미케비치 선셋 요트 투어: 2인 9만원
총 42만원. 쿠폰 적용 후 35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상품을 호텔에서 예약하면 최소 60만원은 나왔을 것이다.
박람회에서 받은 웨딩 할인 활용
부산웨딩박람회에서 받은 혜택도 쏠쏠했다. 스드메 업체와 계약하면서 신혼여행 기념 커플 촬영 쿠폰을 받았다.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방수 파우치와 캐리어 네임택도 사은품으로 챙겼다.
웨딩홀 계약 특전으로 받은 백화점 상품권 50만원은 여행 경비로 전환했다. 환전할 때 쓰거나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는 데 활용할 계획이었다.
실제 여행 후기
다낭은 기대 이상이었다. 숙소는 깨끗하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클룩으로 예약한 투어들은 모두 시간 맞춰 픽업이 왔고, 가이드 수준도 괜찮았다.
바나힐의 골든 브릿지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웅장했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는 맞춤 옷을 저렴하게 주문했다. 참 섬 스노클링은 물이 맑아서 산호초와 물고기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선셋 요트 투어가 하이라이트였다. 샴페인을 마시며 바다 위에서 보는 일몰. 패키지 여행으로 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프로그램이었다.
최종 결산
총 지출 내역
- 항공권: 80만원
- 숙소: 90만원
- 액티비티: 35만원 (클룩 쿠폰 적용)
- 식비: 45만원
- 쇼핑 및 기타: 30만원
- 합계: 280만원
예산 500만원 중 220만원을 아꼈다. 이 돈으로 신혼집 가전제품을 샀다. 같은 여행을 패키지로 갔다면 500만원으로도 부족했을 것이다.
실전 팁 정리
웨딩박람회 활용법
-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부스에서 최신 트렌드 파악
- 자유여행 vs 패키지 비용 비교 자료 받기
- 박람회 한정 프로모션 코드 챙기기
- 같은 시기 결혼하는 커플들과 정보 교환
클룩 사용 노하우
- 출발 2주 전에 미리 예약하면 할인폭이 큼
-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예약하면 추가 할인
- 모바일 앱에서 쿠폰 발급 자주 확인
- 리뷰가 100개 이상, 별점 4.5 이상인 상품 선택
- 픽업 포함 상품이 현지 교통비 절약에 유리
항공권 예약 요령
- 화요일 오후 3시경 검색하면 주말보다 저렴
- 새벽 시간대 출발편이 가장 저렴
- 출발 3개월 전 예약이 베스트
- 왕복 동일 항공사 선택 시 할인
숙소 선택 기준
- 해변 도보 5분 이내 위치
- 조식 포함 여부 확인 (하루 2만원 절약)
- 무료 셔틀 서비스 제공 여부
- 취소 가능 옵션 선택 (일정 변동 대비)
주변 반응
결혼식 하객들이 신혼여행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 “다낭이요”라고 하면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 “요즘 다낭 대세지” vs “왜 다낭? 좀 더 특별한 데 가지”
실제로 다녀온 후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5성급 리조트 가격이 얼마였어?”, “바나힐 투어 어디서 예약했어?”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클룩 링크를 공유해줬더니 여러 친구들이 나중에 고맙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결론
부산웨딩박람회에서 얻은 정보와 클룩 쿠폰 활용. 이 두 가지가 우리 신혼여행 성공의 핵심이었다. 패키지 여행을 포기하고 자유여행을 선택한 건 옳은 결정이었다.
신혼여행은 비싼 돈을 써야 특별해지는 게 아니다. 똑똑하게 준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웨딩박람회는 정보를 얻는 좋은 기회이고, 클룩은 그 정보를 실행에 옮기는 효과적인 도구다.
결혼 준비로 예산이 빠듯한 예비 부부들에게 권한다. 박람회에서 발품 팔고, 클룩에서 꼼꼼히 비교하라. 그러면 예산 절반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신혼여행을 만들 수 있다.